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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DIENCE》2025

프로젝트 유형

인터랙티브, 사운드 아트

날짜

2025년 12월 05일 - 2025년 03월 01일

위치

당산 생각의 벙커 2호실(청주시 상당구 용담로31번길 55 맞은편)

《CO-AUDIENCE》
인터랙티브, 사운드(스테레오, 4개의 스피커 배치), 가변크기, ∞, 2025
Interective, Sound(Stereo, 4-point speaker installation), variable size, ∞, 2025

기획 및 디렉션: ZANNE (박수잔) @zanne.kr
인터랙션 개발: 허재혁 @heokiro / 최재호
현장설치 및 프로그램 테스트: 김윤희/오주영/오준호/임명연
사운드: 양재욱 @x_plus_official

어둠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눈으로 전시를 '본다'는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하지 않는다. 이 전시에서 관객은 함께 듣는 존재, 즉 co-audience가 되며, 동시에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우연(coincidence)의 주체가 된다. 두 단어는 발음의 울림이 닮아 있어 서로 다른 개념임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이 전시는 바로 그 연결성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우연히 발생하는 음악의 변화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듣는 공동의 행위는 하나의 구조로 결합되어 새로운 감각적 관계를 구축한다.

전시 공간은 최소한의 시각적 정보만 제공하는 어두운 환경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형태를 완전히 잃지 않을 정도의 미약한 시야 속에서 공간을 이동하며, 더 이상 수동적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위치에 머물지 않는다. 움직임, 정지, 방향 전환, 속도 변화와 같은 신체의 작은 변화들은 곧 음악을 생성하는 신호가 된다. 공간에 설치된 카메라는 이러한 움직임의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AI는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음악적 조합을 생성한다. 음악은 고정된 작품으로 존재하지 않고, 관객의 존재 변화에 따라 계속 수정되고 재배열되는 살아 있는 구조로 작동한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참여자든, 공간을 천천히 탐색하는 참여자든, 주변의 존재를 의식하며 조심스레 이동하는 참여자든 — 모든 참여자 전원이 음악적 변주의 기점이 된다. 각각의 움직임은 새로운 음악의 층위를 만들어내고, 이 층위들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발생하는 우연(coincidence)과 엮이며 독립적인 음향 생태계를 형성한다. 관객은 자신이 만드는 변화를 직접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존재 자체가 이미 전시의 구조 안에서 음악적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서의 '우연'은 통제되지 않은 변수가 아니라, 관객과 기술, 그리고 감각이 서로를 비추며 반응하는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관계의 질서다. AI는 관객의 흔적을 읽고, 관객은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감각하며, 전체 공간은 보이지 않는 상호작용의 구조로 완성된다. co-audience는 단순히 '함께 듣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서로의 음악을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의 저자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이 전시는 '듣는다'는 행위를 다시 정의한다. 청취는 더 이상 단순한 감각적 수용이 아니라, 나의 움직임과 타인의 존재, 그리고 나를 감지하는 기계가 서로 반응하며 생성하는 하나의 사건이다. 어둠 속에서 관객은 완전히 보이지 않지는 않지만, 시각이 흐릿해진 만큼 청각과 공간감이 전면으로 떠오른다. 이 흐름 속에서 관객은 서로를 '듣고' 있으며, 듣는 순간 이미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전시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우연과 공동 청취가 한 흐름으로 이어지며, 전시는 기술과 몸, 감각과 우연이 교차하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의 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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